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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은 발트 3국·발칸반도 [신간] / 0628 판코리아뉴스

2022-07-01

"매혹적인 중세 유럽의 정취, 청정한 자연과 함께 크고 작은 분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일궈온 사람들을 보면서 뭉클한 감동이 솟는다."

 
이 책의 저자 박윤정이 발트 3국과 발칸반도를 여행하고 나서 느낀 총평이다.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코소보 등…발칸반도의 국가의 이름들은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고 생소한 나라 이름들이다. 여행설계자이기도 한 저자가 '나도 한번은 트레킹·페스티벌·크루즈'에 이은 두 번째 여행책 '나도 한번은 발트 3국·발칸반도'를 냈다. 

우리에게는 일반적으로 유럽 여행이라고 하면 서유럽이나 동유럽 몇 나라가 중심이다. ‘유럽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발트 3국은 발트해 남동쪽의 세 나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일컫는데 서쪽으로는 폴란드, 동쪽으로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작은 국가들이다.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몰도바 등 발칸반도의 여러 나라들은 이름마저 생소하다. 아드리아해, 이오니아해, 에게해, 마르마라해, 흑해에 둘러싸인 발칸반도는 자연 경관이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최고의 호수 슈코더르호는 람사르 협약이 지정한 중요한 습지이며, 유럽 최대의 조류보호구역이기도 하다. 또한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이슬람, 기독교, 그리스정교, 세 문화가 융합돼 있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잘 간직하고 있다.

민트투어 여행사 대표이며 그 자신이 여행가인 저자는 그의 발걸음이 닿았던 곳들 중에서 발트 3국과 발칸반도 13개국을 골라 담았다. 이 여행지들은 어떤 의미에서 색다르다. 각각의 나라가 간직한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역사가 자연과 문화유산 속에,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

발트 3국과 발칸반도의 여러 국가들은 고대와 중세는 물론, 현대에 와서도 피비린내 나는 분쟁과 전쟁을 치렀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시민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켜내는 한편, 새롭게 발전해가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역사가 어떻든, 무심한 듯 건재한,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알 수 없는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한다. 저자의 진심이 읽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나도 한번은 발트 3국·발칸반도'는 흔한 여행 정보로는 닿을 수 없는, 13개 나라의 진면목을 작가의 육성을 담아 전하고 있다. 여행은 낯익은 일상을 떠나 낯선 곳으로 향하는 작은 모험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 올 여름 발칸반도로의 여행을 꿈꿔보는건 어떨까.

◇ 나도 한번은 발트 3국·발칸반도/박윤정 지음/트라이브즈/1만 8000원

김윤경 기자 http://www.pankore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