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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 판코리아뉴스] [신간] 나도 한번은 트레킹, 페스티벌, 크루즈

2021-05-13


누구나 살면서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여행 버킷리스트' 하나쯤은 있다. 국내이든, 해외든지 간에 '수고한 나'를 위로하고, 나만의 추억을 쌓을 만한 곳으로. 그 곳이 영화에서 보았든, 텔레비전에서 보았든, 책에서 읽었든지 간에 보물상자처럼 가슴에 품고 힘든 하루하루를 이겨내며 산다. 코로나 시대에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지는 요즈음이다. 한국인들이 코로나가 종식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 1순위로 여행을 꼽았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전국민 집단면역이 되어 마스크를 벗고 자가격리 조치가 풀릴 때까지는 여행에 대한 욕구를 억누를 수 밖에 없는데 그 갈증을 해소하며 대리만족할만한 책이 나왔다. '나도 한번은 트레킹, 페스티벌, 크루즈'. 20여년간 여행업에 종사한 저자가 코로나 사태로 본의 아니게 안식년을 가지게 되면서 그간 다녀왔던 색다른 여행지를 옴니버스 형태로 엮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던 트레킹과 크루즈 여행, 음악 페스티벌이다.

 

#트레킹, 자연 속으로 뛰어들자

 

남미의 끝, 파타고니아. 마젤란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로 번성하다가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면서 침체기를 겪은 후 남극 연구기지 출발지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지금은 트레킹 코스로 각광 받는 곳. 우리에겜 아웃도어 브랜드 영향으로 낯설게 느껴지지 않지만 여행을 감행하기에는 여전히 낯선 곳이다. 우리나라와 정반대되는 곳에 위치해 직항 항공기가 없어 30시간이나 걸리는 곳. 저자는 고생하여 간 만큼의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넘나들며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청빙(靑氷)과 검푸른 호수를 배를 타고 건너 시작되는 W트레일에 넋을 잃는다.

 

목축의 나라로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남섬의 숨겨진 보물 '밀퍼드 트랙'은 또 어떤가? 뉴질랜드 정부는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하루 입장객을 9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되어보는 행운도 좋을 듯하다. 울창한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53km의 협곡을 걸으며 폭포와 호수, 높은 산을 만나는 4박5일 여정은 평생 잊지 못할 황홀함을 맛볼 수 있다.

 

#페스티벌, 예술을 좀 더 가까이

 

알프스에 둘러싸인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루체른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음악 축제가 열린다.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의 보덴호 야외 수상무대에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페라 '투란도트'를 관람할 수 있따. 비엔나에서는 발레 '백조의 호수'나 오페라 '돈 조반니'를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는 원형 경기장(아레나)에서 공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일트로바토레'를 감상해보자. 시간이 나면 중세 수도원과 포도 농장도 구경하며 본고장의 와인도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에겐 조금 낯설고, 서유럽의 동적인 축제와는 다른 정적인 느낌의 동유럽의 음악축제. 체코에선 5월에 열리는 '프라하의 봄' 축제를 즐겨 보자. 루돌피넘 공연장에서 '아침 콘서트'는 음악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잠시나마 합스부르크 왕이 된 기분으로 '왕의 길'도 위엄있게 걸어 보는 재미도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크루즈,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여행

 

'럭셔리 여행'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크루즈. 강을 따라 여행하는 리버 크루즈와 바다를 가로질러 여행하는 오션 크루즈가 있는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시작해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에서 끝나는 다뉴브강(독일어로는 도나우강) 크루즈가 대표적인데 비엔나, 부다페스트 등을 관광하고 클래식 연주와 비엔나 커피 강연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튀니지, 몰타를 둘러보는 서부 지중해 크루즈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문명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를 만나고 시칠리아섬이 왜 마피아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튀니지와 몰타에선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 유럽과 아프리카의 혼재된 문화를 맛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타히티와 보라보라섬, 쿡제도로 잘 알려진 폴리네시아를 유랑하는 남태평양 크루즈를 타오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지친 몸을 힐링할 수 있다. 말년에 고갱이 1년간 머무르며 원색의 그림을 그리며 세계적인 화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 저절로 알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선뜻 여행길에 나서는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딘가 마음 깊이 나를 부르는 곳을 정하게 되면 현실의 여건을 잠시 밀쳐두고 훌쩍 떠나라고

 

◇나도 한번은 트레킹, 페스티벌, 크루즈 / 박윤정 / 트라이브즈 펴냄 / 1만8,000원

 

<판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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